제목 : 사피엔스
지은이 : 유발하라리
1판1쇄
576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전혀 지루하게 느껴질 틈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계속해 이어져나가 마치 저자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약 7만 년 전 일어난 인지혁명과 약 12,000년 전 발생한 농업혁명, 불과 5백 년 전 일어났던 과학혁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세 혁명이 인간과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내용이 있지만 그 중 흥미로웠던 부분을 발췌해서 올리고자 한다.
P.47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 사피엔스가 약 7만 년 전 획득한 능력은 이들로 하여금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수다를 덜 수 있게 해주었다. 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있으면 작은 무리는 더 큰 무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사피엔스가 더욱 긴밀하고 복잡한 협력 관계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우리 언어의 진정한 특이성은 사람이나 사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 ...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런 신화들 덕분에 사피엔스는 많은 숫자가 모여 유연하게 협력하는 유례없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 |
아.. 구라의 놀라움에 대해 알게 된 순간이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어떤 거짓말이, 혹은 누군가에게 하는 뒷담화가 사실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였구나..
P. 130 사치라는 덫 중 역설적이게도 일련의 '개선'이 합쳐져서 농부들의 어깨에 더 무거운 짐으로 얹혔다. 각각의 개선은 삶을 좀 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는데 말이다. 역사의 몇 안 안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사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다음에는 의존하기 시작한다. 마침내는 그것 없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 |
저자는 농업혁명에 대해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유인 즉슨 인간이 밀을 길들인 것이 아니라 밀이 인간을 길들였기 때문이다. 1만 년 전 밀은 수많은 잡초 중 하나일 뿐으로 중동의 일부 지역에서만 살고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천 년 지나지 않아 세계 모든 곳에서 자라게 되었다. 밀은 호모 사피엔스를 자신의 이익에 맞게 조작함으로써 지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식물이 되었다. 밀은 바위와 자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사피엔스는 밭을 고르느라 등골이 휘었고 밀은 다른 식물과 공간, 물, 영양분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땜ㄴ에 인간은 타는 듯한 태양 아래 온종일 잡초를 뽑는 노동을 해야했다. 밀은 병이 들기 때문에 사피엔스는 해충과 마름병을 조심해야 했다....우리가 밀을 길들인 것이 아니다. 밀이 우리를 길들였다. 저자는 농업혁명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이야기 한다. 과연 생각해 볼 문제이다. 더 나아지겠지,, 라는 희망을 주며 사피엔스는 스스로 그 덫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하지만, 역사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알다시피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여분의 이익은 전쟁을 불러왔으며 사피엔스는 그걸 지킬 군대를 필요로 하게되었고 이는 국가를 탄생시켰으며 밀을 생산하는 이에게 돌아가는 양은 그저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양이었다.
P.163 상상속의 질서 함무라비 법전과 마찬가지로 미국 독립선언문은 사람들이 그 문서의 신성한 원칙을 따라 행동한다면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동할 수 있을 것이며 공정하고 번영한 사회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이 두 문서는 우리에게 명백한 딜레마를 제시한다. 둘 다 스스로 보편적이고 영원한 정의의 원리를 약속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인들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평등한 반면 바빌론인들에 따르면 사람은 평등하지 않다. 물론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옳고 바빌론 사람들이 틀렸다고 말할 것이다. 함무라비는 당연히 자신이 옳고 미국인들이 틀렸다고 받아칠 것이다. 사실은 모두가 틀렸다. 함무라비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평등이나 위계질서 같은 보편적이고 변치않는 정의의 원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상상했지만, 그런 보편적 원리가 존재하는 장소는 오직 한 곳뿐, 사피엔스의 풍부한 상상력과 그들이 지어내어 서로 들려주는 신화 속뿐이다. 이런 원리들에 객관적 타당성은 없다. ... 우리가 특정한 질서를 신뢰하는 것은 그것이 객관적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믿으면 더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의 질서란 사악한 음모도 무의미한 환상도 아니다. 그보다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상상의 질서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우리가 감옥 벽을 부수고 자유를 향해 달려간다 해도, 실상은 더 큰 감옥의 더 넓은 운동장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일 뿐이다. |
이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너무도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것이 사실 실재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그저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가 그렇게 믿고 있기때문이라는 것이. 새로운 충격이었다.
P. 401 정복의 사고방식 무엇이 현대 과학과 유럽 제국주의 사이의 연대를 구축했을까?.. 과학자와 정복자는 둘 다 무지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했다. 이들은 " 저 밖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둘 다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발견을 해야겠다는 강박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새로운 지식이 자신을 세계의 주인으로 만들어 주기를 둘 다 희망했다. P.408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은 과학혁명의 기초가 되는 사건이었다. 그것은 유럽인에게 과거의 전통보다 지금의 관찰 결과를 더 선호하라고 가르쳐주었다. .. 그들은 자신의 이론이 완전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들 가운데 아직도 모르는 것이 있다고 인정하기 시작하였다. |
역사에서 유럽은 변방의 지역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제국이 되어 자기 나라의 몇배가 되는 지역을 다스렸다. 왜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이었을까? 그에 대한 해답으로 저자는 무지를 인정하는 것을 들었다. 무지를 인정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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