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설 수 있어야 연애도 할 수있는거야."
전 남친은 내게 그렇게 말했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며 만났던 그 아이는 나보다 세살이 많은 똑같은 공시생이었다.
가족의 지원도 없고 공부한다면서 친구들과도 연락을 하지 않던 그시절 내게는 그 아이가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동아줄 같았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어떡하지?하는 불안감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갔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오곤했다.
나는 늘 누군가에게 기대왔다. 친한 친구, 주변의 누군가에게. 혼자 무엇을 한다는게 무서웠다.
그러나 기댐의 결과는 늘 좋지 않았다.
내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가는 시점에 가장친한 친구를 따라 b고에 진학했다. 아빠의 강요로 1순위는 a를 썼지만 밤마다 b고에 진학하게 해달라 간절히 기도했다.
그 결과 나는 친구와 b고에 갔다.
그런데 당시 반 배정을 출신학교끼리 묶었다. 나는 당시 혼자였지만 친구는 같은 반친구들이 많았다.
나는 무조건 그 한 명에게만 의존하려했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결국 인생은 혼자가야하는 길이다.
다행히 지금은 안정적이라는 공무원 생활을 하고있다.
지금도 혹여나 내가 남편에게 너무 기대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되기도한다.
그래도 나는 나 혼자서도 아이를 키울 능력이 된다고 되내이며 혼자서도 해내려한다.
그런부분에어 출산 후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이 직장이 진짜 쓰레기 같을 때도 있지만 적어도 이렇게 나를 홀로 설 수있겠끔 해준다는 면에서는 참 감사하다.